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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선거

조선일보 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 집전화+휴대전화 RDD

by 아잘 2011. 10. 23.

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10/21/2011102100207.html

[서울시장 보선 D-5] 강남·여성, 나경원 선호… 40대·남성은 박원순 선호

  • 입력 : 2011.10.21 03:29 / 수정 : 2011.10.21 08:57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 지역·性·세대·정당별로 지지층 총결집
羅, 막판에 부동층 표심 잡나 - 부동층 지난달보다 12% 줄어 나경원 지지로
상당수 옮겨가, 한나라 지지자 86% "羅 지지"… 5060세대도 결집하는 양상
朴, 여전히 非강남서 강세 - 서울 서남부서만 10%P 우세, 무당파서 지지율 22.6% 앞서
민주당 지지자 84% "朴 지지"… IMF겪은 3040세대 쏠림현상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무소속 박원순 후보 43.5%,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41.4%로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소속 배일도 후보는 0.7%, 모름·무응답은 14.4%였다. 이번 조사는 공표 가능한 여론조사를 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인 19일 실시했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 의향층은 65.8%였으며, 이들의 후보 지지율은 나 후보가 45.7%로 박 후보(44.5%)를 근소하게 앞섰다. 이번 조사는 국내 신문 여론조사로는 처음으로 집전화와 휴대전화 보유자를 절반씩 할당해 RDD(Random Digit Dialing·임의번호걸기) 방식으로 실시했다. 서울시민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세대 간 대결과 성(性) 대결

이번 조사에서 뚜렷하게 확인된 것은 지지층 결집이 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세대별 대결 양상이 뚜렷했으며 성별·거주지역별 지지 성향도 크게 차이가 났다.

여·야 후보가 확정되기 전인 지난달 13일 조사에서 한나라당 후보 지지는 30.2%, 야권 후보 지지는 43.2%로 13%포인트 격차였다. 그러나 이번엔 2.1%포인트로 바짝 줄었다. 줄어든 부동층(지난달 26.6%→14.4%)의 상당수가 나 후보 지지로 옮겨간 것이다.

나·박 후보 지지층은 세대별로 확연히 갈렸다. 박 후보는 20~40대에서 나 후보를 크게 앞섰다. 20대에선 47.2% 대 39.2%, 30대에선 57.4% 대 25.1%, 40대에선 50.1% 대 37.7%였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30대는 IMF와 취업난 등을 겪으면서 기존 체제에 대한 불만과 정치적 변화 욕구가 커졌다"고 했다. 박 후보의 20~40대 지지율은 검증 여파로 5%포인트가량 줄었지만 우세는 여전했다.

반면 50대에선 나 후보 49.2%, 박 후보 37.1%, 60대 이상에선 나 후보 59.3%, 박 후보 22.2%였다. 50~60대가 나 후보 지지로 결집하는 흐름이다.

휴대전화 응답자의 52.4%가 박 후보를 지지하고(나 후보 33.4%), 유선전화 응답자의 52.1%가 나 후보를 지지한(박 후보 31.6%) 것도 세대 간 차별화 현상으로 해석된다. 유선전화 응답이 많은 중장년층은 나 후보를, 휴대전화 응답이 많은 젊은 층은 박 후보를 지지한 것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스냅샷으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남성의 49.4%는 박 후보를, 38.0%는 나 후보를 지지한 반면 여성은 나 후보 44.6%, 박 후보 37.9%였다. '여여남야(女與男野)'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나 후보는 60대 이상 여성(60.5%), 박 후보는 30대 남성(68.5%)에서 특히 지지율이 높았다.

학력별로는 중졸 이하와 고졸에서 나 후보가 앞섰고, 대재 이상에서는 박 후보가 앞섰다. 직업별로도 박 후보는 자영업·화이트칼라·블루칼라·학생 등에서 앞섰고 나 후보는 주부들의 지지를 높게 받았다.

◇강남 대 비(非)강남 구도

이번 조사에선 강남(강남·서초·송파·강동구) 거주자의 나 후보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50.5%가 나 후보를 지지한 반면 박 후보 지지는 35.7%였다.

지난달 13일 조사에선 한나라당 후보 지지율이 38.8%, 야권 후보 지지율이 35.4%로 3.4%포인트 차이였다. 한 달여 만에 14.8%포인트로 격차가 벌어졌다. '안철수 바람'으로 박 후보 지지나 중립으로 돌아섰던 전통적 한나라당 지지층이 다시 나 후보 지지로 모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서울 서남부(강서·양천·영등포·동작·구로·금천·관악구) 지역은 박 후보 지지세(46.7%)가 지난달(42.6%)보다 4.1%포인트 높아지면서 나 후보에게 10.3%포인트 앞섰다. 다른 비강남 지역도 박 후보가 나 후보를 앞섰다.

◇정당 지지층도 총결집

한나라당 지지층의 86.1%는 나 후보를, 민주당 지지층의 83.9%는 박 후보를 지지했다. 지난달 조사에선 한나라당 지지층의 70.1%만 여권 후보를 지지했지만, 이번에 16%포인트가 올라갔다. 민주당도 후보를 내지 못한 데 따른 상실감으로 지지층 이탈이 우려됐지만 선거 막판 재결집하는 추세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파는 박 후보 지지가 47.0%, 나 후보가 24.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