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탈루·고급
피부관리·남편병역·
감사배제 청탁설 잇단 의혹 직면
'박원순 의혹' 공세 취하다 역공 … "상대엔 혹독, 자신엔 관대" 비판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박원순 무소속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던 나경원(사진) 한나라당 후보가 '네거티브의 덫'에 걸린 형국이다.
변호사 수임료 세금 탈루 의혹, 고급 피부클리닉 출입 의혹, 남편의 6개월 방위 의혹, 부친 학교재단 감사배제 청탁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다.
나 후보 측에서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강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일부 사안은 고발로 대응하고 있지만 곤혹스런 표정이 역력하다.
나경원 후보 선대위 안형환 대변인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나 후보가 연회비 1억원에 달하는 고급 피부클리닉을 이용했다'는 보도와 관련 "나 후보가 업무의 과다로 극심한 심신피로가 있을 때 치료를 요청했었으며 박 후보 측에서 주장하는 대로 어마어마한
비용을 들여 진료를 받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치료를 받을 때 마다
병원비를 내는 식이었지만 보도된 것처럼 시민들의 정서에 반하는 엄청난 금액과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반박에도 불구하고 나 후보의 평소 생활이 서민과 거리가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박원순 후보가
호적 쪼개기를 통해 6개월 방위로 근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던 나 후보 측에게도 병역의혹이 제기됐다.
나 후보의 남편인 김재호 부장판사가 3대 독자를 이유로 6개월 방위를 받았지만 실제로는 작은
아버지가 존재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강승규 선대위 비서실장은 "김재호 판사의 할아버지가
개성 분인데 부친과 작은아버지가 이북에서 각각 월남해 부산과 인천에 따로 정착해 이산가족이 됐고 호적도 따로 만들었다"며 "김 판사는 병역 당시 호적이 분리돼 있는 줄도 몰랐고, 두 분은 나중에 상봉을 했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 후보가 13살 당시 양손입적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병역면탈 의혹을 제기한 만큼 비판여론을 피해가기는 힘든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나 후보의 부친이 이사장, 나 후보 자신은 이사로 등재돼 있는 홍신학원에 대해 정봉주 전 열린우리당 의원에게 감사배제를 청탁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공방전이 계속되고 있다. 정 전 의원의 주장으로 시작된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나 후보 측에서는 "사실관계가 다르다"며 "당시 사학법 관련 논란에 교묘하게 상황을 짜맞춰 놓고 사실인 양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반론을 펴고 있다. 반면 정 전 의원은 "확실한 청탁"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겨레신문'이 제기한 변호사 수임료 탈세 의혹과 관련 이두아 대변인은 "개인 변호사
사무실의 경우 변호사는 재판에
집중하고
회계관리 등 사무실 운영은 사무장이 하는게
일반적인 관행"이라며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세금을 탈루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나 후보에 대해서는
부동산 투기,
다이아반지 평가액 축소,
사무실 임대료 특혜 등 의혹제기와 반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나 후보가 검증과 네거티브 사이의 '덫'에 걸린 형국이라는 것점이다.
스스로 박 후보에 대한 의혹제기를 '네거티브'가 아니라 '검증'이라고 밝힌 나 후보가 자신을 향해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서는 '흑색선전'이라고 폄훼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에게는 혹독한 잣대를 들이대면서도 자신에게는 관대하다"는 비판이 가능한 대목이다.
한나라당 수도권 재선의원은 "선거초기부터 네거티브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말해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한나라당을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기득권 정당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