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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선거

중앙일보 YTN-동아시아 연구원 정기여론조사: 안철수 대선 출마 안 했으면 응답자

by 아잘 2011. 11. 1.

정기여론조사 결과로 중요성을 따지자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추이와, 서울시민이 박원순 후보를 시장으로 뽑은 이유일텐데,
일단 중앙일보가 뽑아놓은 타이틀은 정말 개콘보다 재밌다. (뭐, 클릭수 늘리겠다는 의도를 기준으로 한다면 잘 뽑은 기사제목이긴 하다.)

"안철수가 대선출마 안 했으면 좋겠다가 50%가 넘고, 박근혜는 여전히 대세다.." 라는 결론인데...
일단 조사 방법 중에 컴퓨터를 통한 면접방식이 휴대전화 RDD방식처럼 젊은 세대에 할당된 응답률을 반영했느냐라는 여론조사의 정확성 문제를 의심해 볼 수 있겠다. 하지만 백보 양보하여 여론조사 결과가 신빙성이 증명되었다 하더라도, 중앙일보가 여기에서 뽑아낸 편파적 기사와 그 제목 자체에 보수진영의 간절한 염원이 담겨있는 것 같아서, 왠지 모르게 서글퍼 보인다. 

이 여론조사의 보다 객관적인 타이틀은, "이명박 정권의 몰락" 정도가 되겠다. 몰락이라는 단어가 또 문제가 된다면 "이명박 정부의 자화상" 쯤으로 해둬도 충분하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두드러진 핵심은 50%가 넘는 국민들이 안철수가 대선 출마에 부정적이라는 것이 아니라 '기성 정치인과 다른 정치를 기대하는 마음'에서 그리고 '대통령과 정부의 잘못에 대한 심판'으로 박원순 후보를 지지했다는 것과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추이'가 점점 악화되어가고 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50%가 넘는 국민들이 국민과의 소통을 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점은, 모든 중요한 쟁점들이 온전히 대통령의, 대통령에 의한, 대통령을 위한 사건들과 심각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안철수 대선 출마 안 했으면 좋겠다는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대선에 나올 경우 박근혜보다 안철수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을 했는데, 여기에 대한 해석은 거품이든 아니든 '현시대의 정치적 대안이 되어버린 안철수가 괜히 정치판에 와서 상처 받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지만, 만약 대선에 나온다면 그래도 박근혜보다 그를 지지하겠다."라는 해석이 더 이치에 맞지 않는가? 

열심히 한 여론조사를 이렇게 이런 식으로 오도하는 기자나, 이를 그대로 실어내는 중앙일보나, 그저 안타깝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안철수 대선 출마 안 했으면’ 응답자가 무려…

[중앙일보]입력 2011.10.31 00:48 / 수정 2011.10.31 14:56

중앙일보·YTN·EAI 여론조사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가 승리한 이유는
‘새 정치에 대한 기대’(34.1%)와
‘반(反)MB 정서’(17.1%), 그리고
‘안철수 효과’(16.9%) 때문인 것
으로 조사됐다
.

중앙일보와 YTN-동아시아연구원(EAI)이 29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 여론조사 결과다. 그 다음은 ‘야권 후보 단일화와 야당의 적극적 지원’(13.2%), ‘나경원 후보와 한나라당 잘못’(11.5%) 순이었다. 박 후보의 당선이 ‘반MB’ 때문이라고 답한 계층은 40대(23.7%)와 자영업층(26.7%), 5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25.5%)에서 높은 편이었다. ‘안철수 효과’를 꼽은 계층은 20대(19.7%)와 50대(21.2%), 화이트칼라(20.2%)에서 많았다. 정한울 EAI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반MB 정서’가 ‘반한나라당 정서’보다 강했던 셈”이라 고 분석했다.

 향후 정치권의 개혁방안으론 ‘국민과의 소통 강화’(51.1%)와 ‘정치권의 인적 쇄신’(23.7%)을 언급한 이들이 가장 많았다.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에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31.1%)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25.9%)의 지지율 격차가 5.2%포인트로 지난달(11.9%포인트)에 비해 줄어들었다. 또 두 사람의 가상대결에선 안 원장(47.7%)이 박 전 대표(42.6%)를 앞서기 시작했다. 지난달 조사에선 안 원장 42.8%, 박 전 대표 43.7%였다.



그러나 안 원장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안 했으면 좋겠다’(50.3%)는 여론이 ‘출마했으면 좋겠다’(28.0%)는 의견보다 높았다. ‘박근혜 대세론’을 가늠할 수 있는 박 전 대표의 차기 대선 당선 가능성은 45.5%로 지난달(45.3%)과 비슷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은 할당추출법으로 선정했고, 집전화 RDD(임의번호 걸기)와 컴퓨터를 이용한 면접방식으로 진행했다.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 응답률은 11.4%다.

신창운 여론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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