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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칼럼

테러는 왜 프랑스를 노리나

by 아잘 2016. 7. 18.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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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리·파리·니스... 테러는 왜 프랑스를 노리나

최근 1년 6개월간 12차례... "사회적 차별과 소외가 이유"

16.07.16 09:51l최종 업데이트 16.07.16 09:51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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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니스 '트럭 테러'를 보도하는 CNN 트위터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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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또 테러를 당했다.

지난해 1월 <샤를리 에브도> 총기 난사, 11월 파리 연쇄 테러, 이번 니스 트럭 테러까지 최근 1년 6개월 동안 12차례나 테러가 발생 혹은 시도했다가 실패했다. 한 프랑스 시민의 말처럼 내일 또 테러가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프랑스는 파리 테러로 시작한 국가비상사태를 연장하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를 무사히 치렀지만, 안도의 한숨을 내쉴 틈도 없이 세계적인 휴양지 니스가 공격당하면서 허를 찔리고 말았다.

앞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연장하자는 제안을 "프랑스가 더 이상 법치를 받는 민주국가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반대했지만, 니스 테러가 발생하자 결국 3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

프랑스는 왜 테러의 표적이 되었나

프랑스는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여러 이슬람 국가를 식민지배했고, 수십만 명의 노동자를 본토로 데려와 산업화에 동원했다. 이들은 식민지배가 끝난 후 고국으로 돌아가는 대신 프랑스에 뿌리를 내리고 자녀를 낳았다.

이주자 2~3세가 늘어나자 프랑스에서는 거대한 이슬람 공동체가 만들어졌고, 무슬림이 전체 인구의 8% 가까이 달한다. 하지만 이들은 온갖 사회적 차별과 부당대우를 받으며 프랑스 주류 사회로 들어가지 못했다.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전직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은 CNN 인터뷰에서 "프랑스 사회에서 소외된 이슬람 공동체는 불만이 크다"라며 "이주자의 자녀들은 프랑스에서 태어났지만, 자신들이 프랑스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한정된 공간에서 거주하며, 한정된 교류로 자신들만의 세상이 갇힌 무슬림 젊은이들은 이슬람 정체성에 기댈 수밖에 없다. 반면 살인적인 실업률을 이주자의 탓으로 돌린 극우세력의 반이민 정서가 확산되면서 갈등은 극에 달했다.

더구나 프랑스는 유럽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고, 국경 통제도 느슨해 테러의 표적이 됐다. 프랑스 대테러 당국이 파리 연쇄 테러 이후 비상사태까지 선포하며 경계를 강화했으나, 처참히 실패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또한 세속적 문화를 자랑으로 여기는 프랑스가 보수적 교리를 강조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을 자극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이슬람국가(IS)는 프랑스에서 테러를 저지른 뒤 "프랑스는 매음과 악의 소굴"이라며 "그와 같은 나라는 우리의 주요 목표"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 안보전문가는 "파리의 테러 경계가 강화되자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들이 다른 곳을 목표로 삼았고, 이번은 니스였다"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예상치 못한 곳이 또 공격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1년 6개월간 프랑스 대형 테러 일지

2015년 1월 - 프랑스 파리의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에 무장 괴한들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 만평 작가와 경찰을 포함해 12명이 숨졌다. 이 주간지의 만평이 이슬람 선지자를 모욕한 것이 테러의 이유로 알려졌다. 경찰은 테러범 은신처를 습격해 모두 사살했다.

2015년 8월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프랑스 파리로 향하던 고속열차에서 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하려다가 탑승객들에 의해 제압당했다.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한 사건은 3명의 부상으로 끝났고, 괴한을 제압한 탑승객 4명은 프랑스 정부로부터 훈장을 수여받았다.

2015년 11월 - 프랑스 파리의 공연장에서 콘서트가 열리던 중 인질극이 발생했고, 국립경기장 인근과 도심 식당에서 폭탄이 터지는 등 연쇄 테러로 130명이 숨졌다. 프랑스는 벨기에로 도주한 테러범 일당을 사살하거나 체포했다.

2016년 7월 - 프랑스 남부 해안 도시 니스에서 혁명기념일 행사를 즐기던 사람들을 향해 대형 트럭이 덮치면서 최소 84명이 숨졌다. 경찰은 트럭을 몰던 테러범을 사살했고, 국가비상사태를 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