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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라

소동파와 돼지고기

by 아잘 2011. 10. 18.

[백가쟁명:유주열] 소동파(蘇東坡)와 돼지고기(猪肉) [중앙일보]

입력시각 : 2011-09-19 오전 11:36:29

http://china.joins.com/portal/article.do?method=detail&total_id=6220582&

중국인의 식탁에 돼지고기(猪肉)가 금값이 되고 있다. 중국인의 소득이 높아지면서 돼지고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되나 사료값이 비싸고 인건비가 높아 돼지고기값은 계속 오를 전망이다.

이 지구상에 가축 돼지는 10억마리쯤 되는데 그중 절반인 5억마리가 중국에서 공급되고 있고 미국이 두 번째로 7천만마리정도라고 한다. 그럼에도 돼지고기 부족현상에 중국정부가 긴장하는 것은 최근 중국의 물가고 불만이 서민들의 먹거리에서 폭발하지 않을까하는 우려에서다. 사실 전년대비 평균 물가상승율(CPI)은 6.5%이지만 돼지고기는 56.7% 상승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1000여년전에는 돼지고기가 인기가 없어 집짓는데 쓰이는 진흙(泥土)보다 쌌다고 한다. 또한 돼지고기는 비게가 많아 도살 후 즉시 소비하지 않으면 쉽게 부패하여 못쓰게 된다. 특히 날씨가 따뜻한 중국 남부지방에서는 돼지고기를 기피하였다고 한다.

사람들이 잘 먹지 않은 돼지고기를 오늘날 서민음식에 널리 쓰여 육류의 대명사가 되게 한 사람은 北宋의 시인이자 행정가인 소식(蘇軾 1037-1101)이다. 그는 수도 카이평(開封)에서 벼슬을 하였다가 43세때 당파에 휘말려 호북성 黃州에 좌천되었다. 그가 기거하던 곳이 황저우(黃州)의 동쪽 동파(東坡)지역으로 그의 호(號) 동파거사(東坡居士)는 이곳에서 유래되었다. 소동파는 사람들이 먹기 싫어하는 돼지고기의 소비를 위해 특별한 조리법을 생각해 내었다. 비게가 많아 쉽게 부패하는 돼지고기의 삼겹살을 뚝뚝 잘라 간장과 설탕등 양념을 넣어 물은 적게 붓고(少著水) 짜지않게 장시간 조리(慢著火)하였다. 일종의 돼지고기 조림으로 색깔이 붉게 되어 사람들은 홍사오러우(紅燒肉)라고 불렀다.

소동파는 그 후 항저우(杭州)刺史로 부임하게 되었다. 당시 항저우는 쌀농사의 수원인 서호(西湖)가 못쓰게 버려져 있었다. 소동파는 백성을 동원 서호를 준설하고 둑을 만드는 등 관개사업을 일으켜 항저우를 풍족하게 하였다. 그리고 백성들에게 그가 개발한 홍사오러우를 먹게 하였다. 백성들은 맛있는 새로운 돼지고기 요리를 동파육(東坡肉)으로 부르면서 소동파를 칭송했다. 후에 북송은 북방의 금(金)의 침입으로 카이펑(開封)이 함락되고 수도를 항저우로 옮김으로써 동파육은 수도 항저우의 별미로 전국적으로 보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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