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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 선언한 홍정욱… “꼼수 아냐?”
- 2011.12.12 11:24
[쿠키 정치] ‘코피 난 김에 혈서 쓰는 것 아니냐.’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노원 병)이 소장파 중 제일 먼저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인터넷에선 그의 불출마 선언이 ‘용기있는 결단’이라는 의견과 함께 ‘꼼수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유명 포털의 한 블로그엔 홍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난 11일 ‘홍정욱의 총선불출마가 갖는 함의’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블로거는 홍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이유를 4가지 항목으로 정리했다.
첫 번째 이유는 홍 의원의 지역구인 ‘노원 병’이 사라진다는 것이었다.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에 따르면 국회의원지역선거구의 공정한 획정을 위해 국회에 선거구획정위원회를 두고 있다. 선거구획정위원회는 국회의원의 임기만료에 의한 총선거의 선거일전 1년까지 선거구획정안을 작성해 국회의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국회는 이 획정안을 존중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블로거는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선거구별 인구 증감을 감안해 일부 선거구를 통합 및 분할하는 안을 국회정치개혁특위에 제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안에는 2008년 인구증가로 새로 생겼던 노원 병의 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노원 갑·을로 분산통합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블로거는 선거구획정위원회 안은 권고안이기 때문에 국회 정개특위에서 논의를 통해 변경될 소지가 있지만 ‘노원 병’은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홍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두 번째 이유는 정봉주, 노회찬과의 맞대결을 피하려는 전략이라는 주장이다. 앞서 말한 대로 ‘노원 병’이 통합된다면 홍 의원은 노원 갑이나 을로 나와야 한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노원 을의 경우 같은 당 소속 권영진 의원의 지역구다. 여기에 상대는 통합진보당 노회찬 공동대변인이다. 공석인 노원 갑은 더 부담스럽다. 인터넷 방송인 ‘나는 꼼수다’로 뜬 정봉주 전 의원의 지역구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언론선점 효과’를 기대한 노림수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나라당이 ‘디도스 사태’ 등으로 어려운 데다 자신의 지역구도 존폐 기로에 서 있는 상황에서 불출마를 선언하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다.
트위터리안 @warmo*****는 “코피 난 김에 혈서 쓰는 사람”이라며 홍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비꼬았고 @hn***은 “이미지 쌓기로 롱런 전략에 들어가려는 저 모습이 진짜 무섭다”며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홍 의원의 불출마가 ‘제2의 오세훈 전법’이라는 해석도 내놨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004년 당내 쇄신을 주장하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 전 시장은 당시 강남 을이란 기득권을 과감히 내던지면서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했고 이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이 되는 원동력이 됐다는 것이다. 이 블로거는 홍 의원이 2014년 서울시장을 노린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 @Song_Youn*****도 “홍정욱은 불출마선언을 하고 ‘그 다음’으로 무엇을 노리냐”면서 “아예 정계를 은퇴하는 것이 아닌 바에야 ‘제2의 오세훈’ 모델이나 그 비슷한 무엇을 추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홍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용기있는 결단’이라며 지지하는 의견도 많았다.
@yoj*****는 “홍정욱의 불출마 선언을 두고 어차피 안 될 총선을 버리고 차기 서울시장 출마를 위한 꼼수라는 평가가 있다”면서 “그러나 어쨌든 외견상 불출마 약속은 지킨 셈이다. 그런 점에서 남경필 등 다른 불출마 선언한 국회의원들과 노는 물이 다르다”고 옹호했다.
@JE_****도 “홍 의원이 계셔서 여의도 변화에 희망을 품었다”면서 “용단은 이해하지만 아쉽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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