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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원희룡의 대선 출정식 - 이명박 밟고, 홍준표 넘고, 그리고 박근혜 떠밀기

by 아잘 2011. 11. 1.

원희룡이 움직이고 있다.
지난 정당대회에서 거의 유일하게 살아남은 친이계로 절치부심 했을 그가 어떤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일까. 소장파로서 가능성 있어보이는 젊은 피였던 오세훈도, 나경원도 아웃된 이 상황, 이재오와 정몽준이 힘들다는 걸 잘 아는 이명박이 마지막 카드로 그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아직 인지도 면에서 열세인 그를 대선주자에 필적하는 인물로 만들려면 벌써부터 뭔가 계획에 들어가야 하는게 맞을터, 묘한 시점에 그가 움직이고 있다.

이 묘한 시점의 핵심은 이거다. 박근혜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 원희룡은 어쩌면 박원순이 당선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래야 지금 이 작전이 완벽하게 먹혀들테니. 일단 스스로 최고위원사퇴로서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 당위성으로 혹시 모를 경쟁자인 홍준표 당대표를 끌어 내린다. 그리고 자신은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다. 그러면서 그는 한나라당과 청와대에 대한 날선 비판을 할 수 있는 정당성을 얻는다. 밑에 기사처럼 그는 실제로 어느 누구보다 한나라당과 청와대의 문제점을, 그것도 나꼼수와 야권의 목소리를 빌어, 정확하게 짚어낸다. 무척 용기있는 행동처럼 보인다. 이는 한나라당의 기존 이미지를 자신과 단절 하려는 노력으로 국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  

그리고 슬쩍 박근혜를 이 불리한 상황에서 전면으로 떠민다. 원희룡은 영리하다. 그는 모든 걸 버리고 가는척 하면서, 진심으로 자신의 가장 큰 적을 걱정하면서 진언을 올린다. 사실 틀린 말이 아니다. 박근혜는 지금 전면에 나서서 자신의 가치를 보이지 않으면 총선에서 이기든 지든 상황은 점점 어려워질 뿐이다.  그러니 원희룡은 혹시 박근혜가 승기를 잡았을 때도, 충언을 아끼지 않았던 호당지사로서 복귀할 수 있는 명분을 던져두었다. 다만, 이건 보험일 뿐이다. 원희룡은 박근혜가 어떻게 총선에서 깨질 것인가 즐겁게 즐길 준비가 되어있는 듯하다.   

이런 프로젝트가 가능하기위한 전제조건은 이명박 대통령과의 딜이다. 갑자기 실미도의 대사가 떠오른다. "날 쏘고가라." 실제로 이명박은 편안한 노후를 위해 남은 단 한가지 일은 친이계의 차기 대통령 당선이다. 이미 도덕적으로 버린 명예따위보다 자신의 안위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나를 위한 살신"은 당연하다고 생각할 거다. 그러니 날 얼마든지 쏘고가라는 딜 정도는 했을 터, 원희룡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맘편히 청와대에 맹비난할 라이센스를 얻은 셈이다. 그럼으로써 대외적으로 이명박과 선을 분명하게 그으면서 보수의 개혁을 주장할 것이다. 그렇다.

40대 후반의 젊은 피, 제주도 출신의 비지역색, 학력고사 수석의 상징성, 중도보수로서의 포용력은 원희룡의 장점이다. 거기에 당청과 선을 그으면서 보수 개혁의 주장이 진정성 있게 국민들에게 전달된다면 원희룡에게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고 본다. 물론 이 모든게 소설이긴 하지만, 그의 행보를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유는 이런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기 때문일 것이다.


머니투데이 http://news.mt.co.kr/mtview.php?no=2011103117588287864&type=2

원희룡 "박근혜 전면에 나서야…홍준표로는 안돼"

"당 지도부 먼저 바꿔야…朴 정치력으로 돌파해야"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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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1 박정호 기자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31일 "이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원 최고위원은 이날 뉴스1과 인터뷰에서 "홍준표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뤄서는 안된다. 일단 현재의 얼굴을 바꿔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가 내년 대선까지 많은 고비를 겪어야할 텐데 초기에 흠집이 나거나, 에너지가 빠질까 걱정하고 있다"며 "하지만 본인이 직접 정치력으로 돌파해야만 승리할수 있다"고 말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 지도부를 향해 가장 매섭게 날을 세운 원 최고위원이 이제 박 전 대표를 거론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선 뒤 내년 총선에서 어렵게 졌을 때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 정몽준 전 대표가 박 전 대표를 흠집 낼까 우려하는 것은 정말 현상유지를 하겠다는 발상"이라며 "당내 권력구도에 대해 박 전 대표의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머리 맞대고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 시점에서 박 전 대표가 직접 나서는 게 대선정국을 너무 앞당겨 부담스럽고,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도 마땅치 않다면 '절반 쯤' 나서는 것도 가능하다"며 "외부에서 민심을 새롭게 접근할 수 있는 인사를 모셔와야 한다"고 제안했다.

원 최고위원은 보선이 끝나자마자 주변에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 "혼자 사퇴하는 것은 당의 변화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어 이후 어떤 활동을 할 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그는 "(친박계 핵심인) 유승민 최고위원에게 진지하게 최고위원 동반사퇴를 조언했다"며 "유 최고위원이 내일까지 박 전 대표 및 측근들과 의논을 해보겠다고 하는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두언·남경필·정태근 등 소장파 의원들조차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현 지도부를 옹호하는 것에 "대폭적인 변화에 따른 위험을 부담하기 싫은 것"이라며 "대안이 왜 없나. 당이 대선 치르고 다 망했어도 대안이 없다고 지도부를 안 바꾸겠나"라고 되물었다.

다만 이명박 대통령의 탈당에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탈당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청와대가 실제로 바뀌는 길밖에 없다. 변하다 변하다 안되면 출가시키면 된다"고 강조했다.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원 최고위원이 탈당해 제3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서는 "현재로서 탈당을 거론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총선 후에 일단 여의도를 벗어나 젊은 세대, 민심 속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강남당·영남당·노인당이자 상위 1%를 위한 특권정당이라는 틀을 벗어던져야 한다"며 "지금 한나라당은 대홍수가 난 태국 방콕과 차이가 없다. 그런데 이미 침수가 많이 됐는데도 다들 홍수를 겪어본 적 없는 남쪽나라 사람들인 것 같다"고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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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48348

"MB 자화자찬, 유체이탈 화법이라는 비판 들어"
한나라당 쇄신 후폭풍 청와대 정조준... "강도 높은 개혁 요구 부닥칠 것"
11.10.31 12:00 ㅣ최종 업데이트 11.10.31 12:10 이승훈 (youngleft)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한나라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참패를 지적하며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를 비판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 유성호
원희룡

10·26 재보선 참패 후 격화되고 있는 한나라당의 쇄신 후폭풍이 청와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형 악재로 작용한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파문에 이어 불통의 상징인 '명박산성'을 만든 어청수 전 경찰청장의 경호처장 임명까지, 청와대에 누적된 불만이 폭발 직전에 와 있는 모습이다.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원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이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갈수록 어려워지는 민생문제에 대해 소홀한 문제가 있음에도 어떤 경우에는 자화자찬하고, 국민의 개혁 요구에는 딴 사람 이야기인 것처럼 한다"며 "시중에서는 유체이탈 화법이라는 비판까지 듣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기에 일방적이고 국민들을 가르치려고 하는 태도, 대통령을 모시는 예스맨의 행태가 더 부각 되면서 국민이 절망하고 민심은 이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와대, 누적된 강도 높은 개혁 요구 부닥칠 것"

원 최고위원은 "청와대가 국정운영의 급박한 과제를 이유로 열심히 일하는 기조로 가겠다는 것은 민심과 더 멀어지는 길"이라며 "앞으로 청와대는 누적된 강도 높은 개혁 요구에 부닥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과 대통령이 지금 시점에서 정말 새롭게 태어난다는 각오로 보여줄 것은 정치의 변화이며 중심은 청와대"라며 "이 대통령과 청와대에 대해 더이상 예의를 지키고 배려할 여유가 없다, 국민이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의 "낡은 정치"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팟캐스트 <나꼼수>에 대한 수사, 인터넷 댓글에 대한 고발, 공지영 작가에 대해 경찰 조사를 다그치는 한나라당의 인권위원..."이라고 예를 제시하면서 "우리 자신이 그동안 질타를 받아왔던 돈과 재산 관련된 문제를 다 덮어놓고 상대의 흠집만 들춰내는 이런 행태에 대해서 분명한 시정 조치와 자성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원 최고위원은 또 "청와대 개편 뿐 아니라 당의 낡은 정치가 비판받는 것에 대해서도 자성과 단절이 필요하다"며 "한나라당에 반대하는 국민 목소리도 민심인데 이를 네거티브로 생각하고 국민의 복지 요구를 색깔론으로 몰고가는 낡은 정치와 우리의 도덕성을 돌아보지 않고 정책과 공천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민심과 동떨어진 우리의 자화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 변화를 위해서는 당 지도부부터 진정으로 국민 앞에 참회하고 기득권을 내려놓고 변화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거듭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했다.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당내 대권 주자들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태풍과 같은 정치 변화 요구에 대해 자기 정치 브랜드로서 정치의 변화가 무엇이고 어떻게 나타나야하는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사퇴 요구에 시달리고 있는 홍준표 대표는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 "의견 하나하나가 모두 당을 위한 충정에서 나온 의견이라고 생각한다"며 "용수철처럼 반응하는 게 아니라 당 대표로서 스폰지처럼 받아들이겠다, 천막당사 시절과 같은 파격적 당 개혁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