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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칼럼

백년전쟁 재반박 2 (데일리안)

by 아잘 2013. 5. 10.

데일리안

http://www.dailian.co.kr/news/news_view.htm?id=338409


이제서야 백년전쟁이 창작물? 전형적인 물타기
첫 공개땐 "사실 근거한 다큐" 문제되자 "상상력 가미" 
"명예훼손 해놓고 역사를 교묘히 왜곡 미화시키다니..."
김수정 기자 hohokim@dailian.co.kr | 2013.05.09 09:5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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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문제연구소가 만든 '백년전쟁'의 역사왜곡 논란이 확산될 조짐이다. 인터넷 화면 캡처.

“백년전쟁을 두고 이제야 창작물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전형적인 물 타기 작전이다.”

최근 우리 사회 내 우파·좌파 간 역사논쟁을 불러온 ‘백년전쟁’의 진실을 둘러싼 진검승부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특히 애초 다큐멘터리를 표방하던 백년전쟁 측이 해당 논란이 증폭됨에 따라 ‘사실에 기인한 창작물’이라는 입장을 부각시키면서 관련 공방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백년전쟁은 지난해 18대 대선을 앞두고 민족문제연구소가 제작한 총 6부작의 다큐멘터리다. 

연구소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일제 강점기 행적을 소재로 한 ‘두 얼굴의 이승만(53분)’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성장 이면의 모습을 그린 ‘프레이저 보고서-누가 한국 경제를 성장시켰는가(42분)’ 등 2편을 제작해 이미 유튜브 등 인터넷에 무료 배포했다. 

특히 연구소가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CIA보고서를 일방적으로 편집, 인용한 ‘두 얼굴의 이승만’은 마치 그가 자신의 사리사욕만을 위해 독립운동을 진행했던 악질 친일파였으며 24살이나 어린 여성과 불륜을 저지른 파렴치한 인물로 묘사했다. 

결국 지난 2일 이승만 전 대통령 유족이 2일 다큐멘터리 ‘백년전쟁’ 제작자들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가운데 강규형 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기회를 통해 좌편향 된 문화계의 왜곡 행태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창작의 자유라는 말로 거짓을 진실처럼 포장하고, 빠져나가는 일들이 더 이상은 발생하지 못하도록 일침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이어 “분명 ‘백년전쟁’이 처음 공개됐을 당시만 해도 민족문제연구소 측은 ‘사실을 근거로 한 다큐멘터리’라고 주장하더니 어느새 슬그머니 ‘사실과 상상력이 가미된 영상창작물’이라고 발을 뺏다”면서도 “그러나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이를 통해 그들이 사실이라고 말하는 근거자체가 사실 아닌 점 역시 희석시키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백년전쟁의 왜곡과 허구성이야 수도 없이 많지만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면 역시 노다 김과의 ‘부적절한 관계설’”이라며 “누가 보기에도 마치 두 사람이 불륜을 저질렀다는 편집도 문제지만 불륜 논쟁을 차치하고서라도 분명 영상에 이 전 대통령이 기소됐다는 내용이 실려있는데 이것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못 박았다. 

실제로 해당 영상에는 이 전 대통령이 이 혐의로 기소를 당했다며 ‘기소 결정’이란 자막을 보여주는 등 마치 그가 노다 김과의 불륜을 저지른 듯한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이에 대해 강 교수는 “결론적으로 이 대통령이 이 일로 기소되지도 않았으며 1920년 8월 증거 불충분, 무혐의로 허무하게 끝나버린 해프닝”이라며 “표현의 자유 여부를 떠나 거짓 역시 창작이라는 이름으로 교묘히 미화, 왜곡시키는 행동을 더 이상은 묵과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해당 영상의 역사적 진위여부를 토론하기 위해 민족문제연구소에 공동 심포지엄을 제안한 시대정신 유재길 사무총장도 “물론 학자들마다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를 수 있고, 민주주의에서 그런 시각차를 서로 인정해주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그렇다고 사실이 아닌 내용을 교묘히 ‘문화’ 분야에 창작으로 표현, 사실인양 주장하는 것은 위험하다. 특히 우리나라 정체성과 직결되는 이 중차대한 문제를 마냥 잘못됐다. 애초부터 부정할만한 역사라고 보여주는 시각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따라서 우리 시대정신은 이 점에 대해 명확하게 그들과 토론하고 국민들에게 사실을 전달하고 싶다”며 “조속히 민족문제연구소 측으로부터 공동 심포지엄 참여 확답이 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3월28일 시대정신은 민족문제연구소에 공동 심포지엄을 제안하자 지난달 3일 민족문제연구소가 이에 응해 양측 공동으로 심포지엄을 추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민족문제연구소 한반도 위기국면, 이승만기념사업회의 민형사상 소송 등이 이유 심포지엄 개최를 위한 실무협의를 연기해 왔다는 것이 시대정신 측의 주장이다. 

한편, 논란의 중심에 섰던 민족문제연구소도 뒤늦게 오는 9일 기자회견 후 심포지엄 실무협의를 할 것을 시대정신 측에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세열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총장은 8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영상 제작에 있어 일부 사진이나 표현기법에서 합성을 하거나 극대화 시킨 점은 있지만 어디까지나 감독의 표현하는 방식에 차이일 뿐”이라며 “어느 내용 하나 거짓에 기초한 것 없다. 정확한 역사적 자료를 통해 만들어진 영상물이다. 이것을 거짓이라고 말하는 측에 대항할 근거 역시 모두 마련해 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사무총장은 이어 “오는 9일 환경재단에서 이 상임고문 등이 고소한 것에 대해 반박 기자회견을 열겠다”며 “기자회견을 통해 이승만 전 대통령 유족 측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승만 유족에서 우리를 상대로 고소를 했다고 들었는데 아직까지 검찰로부터 우리에게 통보된 고소장은 없다”며 “추후에 어떻게 고소여부가 결정되겠지만 우리 역시 민변 등 탄탄한 고문변호인단이 있는 만큼 확실히 반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데일리안 =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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